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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요술고개’ 찾은 야생 토끼 도깨비 도로 마스코트 자리매김

경북 칠곡군의 일명 도깨비 도로 ‘요술고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차량의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두면 마치 차량이 뒤로 밀리는 듯한 신비한 착시 현상에다 최근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요술 같은 야생 토끼가족이 출현해 눈길을 끈다. 토끼들은 사람 곁으로 먼저 다가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요술고개에서 토끼를 만났다는 인증 사진과 영상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먹이를 줘도 도망가지 않는다”, “네 마리가 함께 있었다”, “토끼가 먼저 다가왔다”는 후기들이 퍼지면서 요술고개가 ‘야생 토끼 명소’로도 떠올랐다. 사람과 교감하는 야생 동물과의 조우는 아이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요술고개는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와 지천면 황학리를 잇는 군도 5호선 ‘한골재’ 정상 부근에 위치한다. 겉보기엔 내리막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 2.4% 경사의 오르막이다. 착시가 발생하는 구간은 약 180m에 이른다. 그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고요한 숲길 사이로 뜻밖의 손님이 등장한다. 바로 최소 네 마리 이상으로 보이는 요술 토끼 가족이다. 처음엔 먹이를 찾아 나온 듯 보이던 이 토끼들은 이제 이 고개의 ‘마스코트’ 처럼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방문객을 반긴다. 토끼를 직접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방문객들도 많지만, 토끼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빛은 그 자체로 동화 같은 장면을 만든다. 내리막 처럼 보이는 오르막길을 따라 걷고 숲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요술 토끼를 기다리는 그 시간 자체가 특별한 추억이 된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명소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인근 황학저수지나 유학산과 연계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도깨비 도로로 불리는 요술고개는 칠곡이 품고 있는 작지만 특별한 자연의 신비”라며“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자연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해 군민의 쉼터이자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꿔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건축법 위반’ 영주 식품 유통업체, 경찰조사 돌입

영주경찰서는 영주시가 지난 11일 고발 조치한 가흥동 소재 대형식품 유통마트(본지 6월13일자 5·9면 보도)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주시는 식품 유통업체가 소재한 가흥동 위반 건축물에 대해 건축법 제11조(건축허가)와 건축법 제42조(대지의 조경, 조경 훼손) 규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유통마트는 4개동의 각 독립형 건축물에 대해 허가를 받은 후 건물 사이 공간 활용을 위해 지붕 덮개 시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업체는 건축물 인근 외곽에 식품 보관을 위해 냉동시설물을 갖췄지만 시설물의 규모 등이 ‘이동식 시설물’로 분류할 수 없어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또 건축 규정에 따라 조경 시설을 갖췄지만 허가 이후 조경 시설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달 27일 위반 건축물을 1차 적발한데 이어 지난 4일 위반행위 사전통지를 하고 지난 10일 2차 적발을 했지만 업체의 시정 조치가 없어 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원상복구를 위한 사전통지를 했지만 공사가 중단되지 않고 강행돼 형사고발 조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안으로 처벌 할 경우 1년에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식품 유통업체는 특성상 다중 이용시설로 소방 안전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주소방서는 위반 건축물 문제가 확산 되자 현장을 방문해 둘러봤다. 소방서는 건축법 관련 진행 사항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다. 영주시민 일각에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주민 김모씨(63·가흥동)는 “영업 이익은 생각하면서 규정과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를 묵과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현행 규정과 함께 영주시 자체적인 규제강화 방안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업체는 제1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연면적 2087.96㎡ 규모에 일반철골 구조 4개동이다.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 소매점(식자재마트) 969㎡와 소매점(의류점) 494㎡, 소매점(일용품 판매점) 312.48㎡, 소매점(일용품 판매점) 312.48㎡ 등을 각각 사용승인 받았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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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석문동-참새골에서 휴식과 체험을

이번 여름도 불볕더위가 예상된다. 장마전선이 오르내림에 따라 장대비가 내렸다가 뙤약볕이 났다가를 반복하는 날씨라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과 그늘진 숲 속이 생각난다.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치기 십상이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숨은 듯 호젓한 계곡에서 청아한 물소리 듣고, 솔바람 맞는 봉화군 석문동 참새골로 가보는 건 어떨까? 백두대간 줄기로 태백산과 구룡산 자락이 흘러내리고, 맑고 깨끗한 절경으로부터 감동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오는 석문 참새골. 봉화 5대 계곡 중 한 곳으로 구룡산(1345m) 태백산(1566m) 각화산(1202m)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의 최상류에 있으며, 계곡은 맑고 깨끗하고, 팔베개 하고 누워있고 싶은 반석, 푸른 춘양목 숲을 지나가는 깨끗한 바람이 있는 곳이 바로 참새골이다. 이곳 지명은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석문동이며 우측 계곡은 석문동 계곡이라 부르고, 좌측 계곡은 참새골 계곡이라 칭한다. 석문동이란 마을로 들어서는 양쪽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두 바위가 석문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춘양목이 우거진 석문동은 ‘정감록’의 십승지이자 천연 요새로 전쟁 때는 피난처로 역할을 했다. 푸르른 산골에 물길이 어우러진 곳, 오염원이 전혀 없는 이곳에 봉화군 석문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석문동 마을이 이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숨겨진 듯 자리 잡은 석문오토캠핑장은 계곡 최상류에 있고,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봉화의 모든 계곡이 그렇듯 산천이 수려하고 맑은 계곡물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른바 천혜의 쉼터다. 참새골 계곡이 시작해 5km 계곡이 이어진 숲속 길은 수만 년을 두고 다듬어진 바위와 물길이 어울려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드라이브하기도 안성맞춤이다. 초록색 잎이 만연한 여름에 접어들 때면 이곳에서 물놀이와 함께 산골 정취를 느껴보면 어떨까 싶다. 애당2리 부녀회가 운영하는 숙박형 토속체험관은 현대식 건물로 체험관과 숙박 시설이 있으며, 넓은 마당과 계곡을 끼고 있어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토속체험관에서는 꽃 그림 그리기, 추억의 도시락 만들기, 한방방향제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하늘을 찌르듯 곧게 자란 춘양목이 울울창창 하늘을 가리고, 짙푸른 계곡 길섶으로 물소리와 바람 소리 들리는 이곳. 번잡함을 벗어나 차분하고 여유 있는 여름을 즐기는 이들에게 봉화 석문 참새골 계곡을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보현산 휴양림에서 비멍을 즐기다

주말에 휴양림에 숙박하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신청하니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우린 금, 토요일 성수기가 아닌 일요일에 입실해서 월요일에 퇴실하니 방이 있었다. 다들 월요일 휴가를 내야 했다. 포항에서 멀지 않은 영천에 자리한 보현산 자연휴양림으로 일요일 오후에 출발했다. 오후 3시부터 입실이라 딱 맞춰 도착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방은 14호실, 건물 한 동씩 떨어져 있고 건물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편했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고 비가 예보된 터라 습도 가득한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였다. 숙소에 들어가니 그 자체로 시원했다. 거실 전면에 창이라 뷰 맛집이다. 맞은편 산이 온통 초록이라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들 짐도 풀기 전에 마음부터 내려놓았다. 보현산 자연휴양림은 도시와 뚝 떨어진 곳이라 번잡함을 벗어나 천혜의 자연림 내에서 산책하며 휴식‧휴양을 하고,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체험을 동시 즐길 수 있는 영천의 대표 휴양림이다.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목재체험장과 우주광장, 어린이 놀이터, 다목적구장, 바비큐장, 야영데크, 출렁다리, 하늘광장까지 돌아볼 곳이 다양했다. 저녁은 가까운 곳에 능이오리백숙 집으로 달려갔다. 돌아오면서 보현댐 출렁다리 야경을 보려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차를 마셨다. 흐린 날씨지만 호수 뒤의 병풍처럼 산이 겹겹이 엎드려 있어 그 풍경도 일품이었다. 어스름이 내릴수록 먼 산의 빛깔이 푸르러졌다. 출렁다리에 하나둘 불이 켜졌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는 또 경치에 빠져들었다. 깜깜해져 호숫가에 달과 별 조형물의 빛이 더 환해졌다. 아이처럼 우리도 인증샷을 찍었다. 숙소에 돌아와 파자마 파티를 열었다. 스무살에 만나 3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라 아무 이야기 없이도 편한 사이다. 거실에 퍼질러져 누군 누워서 누군 기대서 산속의 밤에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밤 벌레 날개 비비는 소리가 어둠을 채웠다. 출발하면서 가져간 보드게임을 꺼냈다. 컬링게임, 카드게임을 하며 맘껏 웃었다. 하도 웃었더니 저녁밥이 다 소화되어 허기가 밀려왔다. 영덕에서부터 온 언니는 쑥떡을 싸 들고 왔다. 쑥향 가득한 가래떡을 콩고물에 굴려 가며 먹었다. 오징어도 씹으며 추억도 함께 질겅거렸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방이 두 개여서 각자 침대로, 바닥에 이불을 깔았다. 산속이라 보일러 약하게 틀었더니 노곤해져 금방 아침이 오도록 깨지 않고 편한 잠을 잤다. 먼저 잠 깬 언니의 탄성에 눈을 떴다. 물안개가 산을 기어오른다. 거실 앞에 고양이 한 마리 엎드려 우리를 구경한다. 궁디팡팡이라도 해달라는 듯 아련한 눈빛이다. 가볍게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우린 산책에 나섰다. 신선한 산 공기 마시며 휴양림 곳곳을 누볐다. 휴양관 바로 옆 소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저 멀리 동네가 오밀조밀, 골짜기마다 여름이 한창이었다. 솔바람이 골짜기를 타고 불어와 더없이 시원했다. 비가 곧 쏟아질 거 같아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비가 쏟아졌다. 앞산이 보이지 않았다. 비가 잦아들면 앞산이 보이며 시루에 김이 나듯 안개가 걷혔다. 또 비가 쏟아지다 그치길 반복했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비멍을 때리며 커피를 마셨다. 다들 월요일 아침을 이렇게 한가하게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입을 모았다. 며칠 더 묵고 싶다고. 휴양림은 2박이 최대이지만 말이다. 주변에는 영천보현산천문대, 보현산웰빙숲, 천수누림길, 보현산약초식물원, 짚와이어 시설이 있어 산림휴양과 관광,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선착순 방식으로 예약하니 7월 8월은 성수기이니 서둘러야 한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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