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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위기 임신·보호 출산 지원제도’ 성과

경상북도는 18일 ‘위기 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과 아동 보호에 관한 특별법’ 시행(2024년7월) 이후 위기임산부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상담 서비스를 통해 효과를 내고있다고 밝혔다. 위기임신은 출산·양육 과정에서 필요한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사유 등으로 인해 적절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위기 상황을 말한다. 보호출산 제도는 의료기관에서 임산부가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산모와 신생아를 보호하고 아동 유기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경북도는 구미시에 있는 ‘경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기임산부 지역 상담 기관으로 지정해 24시간 상담체계(전화 1308)를 구축하고 있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심리상담 및 진료비와 출산비 지원, 산후조리 연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도 시행 이후 경북도는 2024년 7월부터 연말까지 총 2건의 보호출산 사례가 발생했고, 올해에는 5월 기준으로 이미 5건의 보호출산 신청이 접수돼 전년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이는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상담 지원을 강화한 결과로 도민들의 인식개선을 통해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도는 밝혔다. 실제 보호출산 아동이 원가정 복귀로 이어진 우수 사례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족과의 단절 및 경제적 어려움으로 홀로 출산을 고민하던 20대 미혼 여성 A씨는 처음에는 출산 후 아기를 기관에 맡기려 했지만, 지역 상담 기관의 지속적인 사례관리 및 행정 서비스 지원을 통해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로 했다. A씨는 “처음엔 두려움뿐이었는데, 누군가 옆에서 끝까지 도와준다는 느낌이 나를 살렸고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엄태현 경상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위기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은 단순한 긴급조치가 아니라 생명 존중과 아동 권익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상담과 지원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회 전체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달서구 제작 관광 홍보 웹드라마, 日 OTT에 떴다

대구 달서구의 자체 제작한 관광 홍보 웹드라마 ‘학교는 싫지만 수학여행은 가고 싶어’가 일본 OTT 플랫폼 ‘채널 아시아(Channel ASIA)’를 통해 방영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달서구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2024년 공개된 청소년 대상 숏폼 콘텐츠로, 달서구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약 10분 내외의 짧은 구성과 트렌디한 감성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달서구는 2022년부터 웹드라마를 활용한 관광 홍보를 시작했으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반영한 감성 마케팅 전략을 통해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이는 정보 전달과 흥미 유발을 동시에 겨냥한 새로운 방식의 지역 홍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공개된 웹드라마는 △2022년 첫 작품(달프의 하루) 50만 회 △2023년(헤픈웨딩) 233만 회 △2024년 최신작 137만 회 등 총 누적 조회수 약 420만 회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자체 홍보 콘텐츠로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작품은 유튜브와 SNS 외에도 일본 현지 OTT 플랫폼인 ‘채널 아시아’를 통해 방영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 달서구 관광지를 소개하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되고 있다. 시청은 유튜브 ‘콕TV’ 채널 및 ‘채널 아시아’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 달서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관광지에 대한 관심을 국내외로 확산하고, 감성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기반 관광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새로운 방식의 관광 홍보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세대와 해외 시청자들에게 달서구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기반의 소통 전략을 강화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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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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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을 찾아서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현충일을 시작으로 6·25 전쟁과 제2연평해전이 있어 우리가 기념해야 할 날들이 이어진다. 그래서일까.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포항시 북구 탑산길 14)으로 올라서는 시민기자의 발걸음도 왠지 모르게 경건해졌다. 학도의용군은 학도병이라고도 부른다.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한 병사로 보통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소년병을 말한다. 학생이었던 이들이 75년 전, 6·25 전쟁에서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펜 대신 총을 든 이들이 겪은 전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으로 들어서니 전시실 입구 오른쪽에는 앞서 다녀간 이들이 적은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은 대부분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입구 왼쪽에선 학도의용군들의 전장에서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도 보였다. 같은 날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을 찾은 군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군인도 앳된 얼굴인데 사진 속의 학도의용군은 더 어린 나이였다. ‘1950년 8월 그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지나니 학도의용군 마크 아래에는 학도의용군 자녀와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군인회에서 보내온 화환이 놓여 있다. 전시실은 학도의용군의 사진과 이름이 함께했고 이들의 희생과 애국의 정신을 새겨 기억하는 이야기가 적혔다. 학도의용군의 가장 치열했던 전투인 포항여중 전투는 ‘11시간의 용기’라는 제목을 달고 이들의 단독전투였다는 설명과 전투 모형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학도의용군 71명. 이곳에서 치열했던 전투와 이들의 희생으로 사람들이 피난 갈 수 있었고 군대는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하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전시실 한쪽에는 군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수통을 매단 군장을 직접 메어보니 묵직했다. 무게가 20kg 정도 되어 보였다.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방문하면 실제로 전장에서의 느낌을 전하고자 군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에서 무엇보다 마음을 울리는 건 학도의용군 이우근의 어머니에게 전하는 편지다. 어린 학생의 시선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실제 상황과 집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편지에 그대로 전해진다. 이 편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또 생존자들의 인터뷰도 들을 수 있는데 후세들에게 애국심을 함양하고 국력 신장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랐다. 전시실을 나와 역사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충혼탑과 전적비가 세워진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의 계단을 오르기 전 어머니의 동상을 먼저 만났다. 돌에 새겨진 학도의용군의 사진과 전쟁에 아들을 보내놓고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충혼탑과 전적비는 어린 영혼들이 명복을 빌고 전사한 군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특히 충혼탑은 학도의용군들이 자신들이 지킨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있어 그 의미가 깊었다. 전시실이 작기는 하지만 외부의 충혼탑과 전적비, 전망대를 보며 길지 않은 시간에도 학도의용군을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은 포항 시내에서 가까워 잠깐 시간을 내어 들러보기 좋다. 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의미 있는 곳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재즈페스티벌로 칠포가 들썩였다

칠포가 들썩였다. 제19회 재즈페스티벌이 6월 14과 15일에 열렸기 때문이다. 토요일 표를 어렵게 구해 처음 참여해 보았다. 며칠 전부터 준비물이 무엇이 필요할까 싶어, 지난 공연을 경험한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돗자리를 준비해라, 오래 잔디에 앉아 있으려면 힘드니까 등받이가 있는 앉은뱅이 의자가 필요하다 했다. 그늘이 없으니 양산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좋은 자리에 앉으려면 오후 4시 시작이지만 오후 1시까지는 가야 할 것이고, 길게 줄을 서야 하니 편한 복장으로 가라고 했다. 콘서트는 여러 번 가보았어도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설레고 걱정도 함께였다.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매진이었으니 사람들로 북적일 거란 생각에 오전 11시에 출발했다. 일회용기는 반입이 안 된다니 집에서 용기를 챙겨 김밥집을 들른 다음 치킨집을 찾았지만, 아직 모두 영업 전이었다. 소풍에 치킨이 빠지다니 아쉬웠지만 시간이 금방 지나서 오후 1시가 가까워졌다. 줄이 길어질까 걱정이 앞서서 칠포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티켓을 손목팔찌로 교환하기 위해 줄이 길다. 오래 기다리며 바로 앞에 선 사람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인천에서 새벽 5시에 나섰단다. 라인업의 세 번째 밴드 이승윤의 팬이라고 입고 온 티셔츠를 자랑했다. 긴 줄에서 콘서트마다 만나는 동료 팬을 만나 반가워하기도 하고, 대형버스로 멀리서 함께 행사장을 찾는 모습에 덕질이란 저런 것이지 싶었다. 가수 이승윤은 무대에서 힘이 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비가 와서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하게도 오후 1시부터 파랗게 하늘이 보이고, 그 위로 곤륜산에서부터 행글라이더에 메달린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도 들렸다. 2시간을 줄 서서 기다리다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무대 바로 앞 스탠딩 좌석은 공연 6시간을 서 있기엔 자신이 없었다. 그다음 돗자리석이 명당인데 6시간 좌식 또한 힘들 거 같아서 잔디가 끝나는 맨 앞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다들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모습이 영화 이티처럼 수건을 뒤집어쓰거나, 애순이 스타일로 손수건을 감싸기도 했다. 차로 달려가 커다란 우산을 들고 와 펴니 뜨거운 태양이 가려졌다. 하지만 오후 4시 공연이 시작되자 우산은 일시에 접어 시야를 가리지 않게 했다. 지소쿠리클럽이 첫 문을 열었고, 그다음 하동균의 노래 솜씨를 들으며 저절로 고개를 흔들어 박자를 맞추었다. 함께 간 지인은 이승윤의 찐팬이라 공연 내내 ‘싱어게인’에 처음 등장한 장면부터 그의 이력을 귓속말로 알려주었다. 오늘 처음 안 사실은 이승윤의 노랫말이 너무 멋지다는 것이다. 폴킴이 등장할 때, 바다 쪽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공연을 보기에 더없는 날씨였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합창하고, 커피 한 잔 할래요 하는 폴킴의 프로포즈에 핸드폰의 라이트를 켜서 화답했다. 사이사이 김밥을 먹고 핫도그도 사 먹었다. 반대편에 설치된 화장실은 깔끔해서 즐거운 페스티벌이 되도록 힘을 보탰다.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더운 날씨 탓인지 맥주를 파는 곳에 줄이 구불구불하다. 애주가 남편은 술은 공연 끝나고 집에서 먹자며 줄 서기를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주위는 깜깜해졌다. 기다리던 에픽하이의 순서다. 내내 의자에 앉아 보던 우리였지만, 에픽하이 공연은 스탠딩이다. 앞으로 가서 사람들 틈으로 끼어들었다. 손을 높이 들고 뛰어 올랐다. 마지막 곡까지 모두 함께 불렀다. 공연이 끝나고 돗자리를 걷은 자리가 깔끔하다. 좋은 공연은 라인업도 좋아야 하고 관객 또한 수준이 높아야 한다. 오늘 공연이 그랬다. 다만 재즈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재즈 가수가 첫 공연에 없어서 아쉬웠다. 주차장이 부족한 것 또한 주최 측이 고민할 문제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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