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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튿날 귀성·귀경길 정체…부산에서 서울까지 7시간

민족 대명절 추석 이튿날인 7일 오전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7 오전 8시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간, 울산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목포 5시간 30분, 광주 4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20분 등이다.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30분, 울산 7시간 10분, 대구 6시간 30분, 목포 6시간 20분, 광주 5시간 30분, 강릉 4시간 20분, 대전 3시간 10분이다.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 정체는 낮 12시∼오후 1시,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 정체는 오후 5시∼6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또 귀성 방향 정체는 오후 9∼10시, 귀경 방향 정체는 다음 날 오전 2∼3시께 해소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오전 8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김천분기점 진출로 1㎞ 구간에서, 부산 방향은 남사진위∼남사부근 2㎞, 망향 휴게소 부근∼천안 부근 3㎞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이천 부근∼여주 분기점 7㎞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차량 통행이 원활한 상황이다. 도로공사가 예상한 이날 전국 교통량은 561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3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정부 전산시스템 장애 복구율 24.6% ⋯ 마비 시스템 647개 중 1등급 핵심 업무 22개 등 159개 복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마비된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1등급 핵심 업무 22개를 포함한 159개가 복구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정부 정보시스템 장애 12일째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복구율은 24.6%다. 전날과 비교해 농림어업총조사 홈페이지(농가·임가·어가 대상 통계조사 서비스)와 2020 e-Census 경제총조사(전국 사업체 대상 주요 경제통계조사 서비스) 등 2개가 추가로 복구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647개 정부 정보시스템이 중단되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화재로 전소된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 복구를 추진 중이다. 국정자원 현장상황실장인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오후 대구센터를 찾아 복구 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상황과 UPS(무정전전원장치)·배터리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하드웨어 구축 없이도 중단된 시스템을 신속히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 차관은 "국민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할 수 있도록 민간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하여 시스템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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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부터 줄서서 먹던 곳···포항 토박이 식당으로 어엿한 중년

학창 시절, 친구와 만나려면 장소는 무조건 경북서림이었다. ‘시내서 보자’라고 말하는 그 시내는 포항우체국을 중심으로, 밑으로 역전까지였고 위로는 육거리까지를 말했다. 늘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는 곳이었고, 시민극장을 비롯한 영화관이 밤식빵에 밤처럼 중간중간 박혀있었다. 지금은 카페라고 하지만 그때는 다방과 구분 지어 커피숍이라고 불렀다. 투투쓰리, 르네상스, 핑크펄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아련해지는 추억의 장소가 즐비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스멀스멀 자취를 감추더니 지금은 포항 토박이 몇몇 형님 누님만 살아남았을 뿐이다. 1969년에 태어났다는 시민제과점과 만두 맛집 명승원, 운동회마다 단체로 배달시켜 먹던 초원통닭의 삼계탕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시내의 터줏대감이다. 그중에 1985년부터 사람들을 줄 세우게 만들었던 조방낙지를 오랜만에 찾아갔다. 조방낙지의 조방은 ‘조선방직주식회사’의 약자라고 한다. 낙지전골이 부산 범일동의 그 회사 앞에서 탄생했다는 설이 있다. 예전에는 줄 서서 먹던 곳이라고, 주인장이 볶아주면서 옛날에는 상견례를 이곳에서 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40년 동안이나 포항의 토박이 식당으로서 어엿한 중년이 되었다. 공자가 마흔 살부터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았다고 불혹이라 했다. 낙지볶음이 끓고 있는데 지인의 문자가 와서 답장으로 조방낙지라고 사진을 보냈더니, 와우! 아직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 주어 반갑다고 했다. 이처럼 포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라면 추억이 한두 방울 묻어 있는 식당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누런 차림표 위에 그 옛날 간판을 흑백 사진으로 남겨놨다. 메뉴를 알려주는 글씨도 궁서체로 아주 진지하다. 볶음과 전골 두 가지뿐이다. 2인분 주문하면서 새우도 맛보고 싶다고 했더니, 반반 섞어 가능하다고 했다. 먼저 기본 반찬이 차려졌다. 할아버지 밥상에 놓였을 것 같은 종지보다 조금 큰 모양의 반찬 그릇에 오뎅볶음, 감자샐러드, 미역줄기볶음, 젓갈, 무말랭이 김치, 김치, 특히 대접에 담긴 물김치가 시원해서 매운 낙지볶음 한술에 곁들여 속을 달래라는 뜻인 듯했다. 다시마에 비빈 밥을 싸서 쿰쿰한 젓갈에 찍어 먹는 게 별미였다. 우동과 당면 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우리는 당면을 사리로 넣었더니 간이 잘 배 입에 착 감겼다. 밥은 기본으로 대접에 나와서 비벼 먹는 거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었다. 맛이 예전 그대로인지 단맛이 덜했다. 최근 집 주변 유명 체인의 음식은 간이 달고 짜다. 포항을 떠나 서울에 오래 살아온 친구들이 고향에 내려와 함께 식사할 때면 무심코 경상도 음식은 맛이 없다, 짜고 맵기만 할 뿐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가면 실망할 뿐이라고 자주 말한다. 그럴 때마다 평생 경상도를 떠나본 적 없는 나로서는 언짢다. 그 말은 내가 이탈리아 여행 가서 현지 음식이 내 입에 맞지 않아 못 먹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세월이란 양념이 친구들 입맛을 변화시킨 것이 분명하다. 전골을 국자로 떠서 비벼 먹었다. 조방낙지는 달지 않아 반가웠다. 시대에 맞춰 맛이 바뀌었다면 오히려 서운할 뻔했다. 밑반찬도 골고루 먹으며 가끔 물김치 한 모금으로 소화제를 대신했다. 식당에 손님들은 이전부터 찾아온 단골로 보인다. 기둥에 포장하면 가격이 2000원 저렴하다. 이것도 매력적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둑해졌다. 썰렁하던 중앙상가에 조명이 들어와 그나마 아늑했다. 실개천에 물도 졸졸 흘렀다. 시내를 살리려고 행사를 하고, 벼룩시장도 열린다. 조방낙지보다 한 골목 위에 공영주차타워도 있어 주차도 수월하다. 사라지기는 쉬워도 되살아나긴 어려운 추억이 시내에 있다.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6길 10, 전화 (054)242-1467.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진가 강병두가 들려주는 ‘활 이야기’

‘활쏘기’는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이다. 씨름, 택견도 이에 해당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활쏘기’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있었고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집, 당대 풍속화에서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무예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학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활쏘기’는 ‘국궁’으로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활’ 또는 ‘그 활을 쏘는 기술’을 일컫는다. 바른 자세로 정신을 집중해 과녁에 활을 쏘는 이 고요하고도 비범한 스포츠는, 전국 약 400개의 활터에서 오늘도 습사(활쏘기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안동시 상아동에 자리한 안동시 궁도장 ‘영락정’에 아침 안개를 뚫고 가 ‘자만이 없기를 바라며 남의 허물을 보지 않기를 기원’하며 하루를 여는 사람이 있다. 그리그 그 경험을 담아 에세이집 ‘사진가 강병두의 활 이야기’를 펴낸 이가 있으니, 바로 사진가 강병두 씨다. 대구 출신 강병두 씨는 오래전 안동에 정착해 안동의 문화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런 그가 국궁을 시작했을 때 그저 잠깐의 취미생활이겠거니 여긴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어느덧 명궁의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5단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강병두는 사진가이자 영락정 접장으로 불린다. 접장이란 다섯 개의 화살을 과녁에 명중시키는 ‘몰기’ 과정을 통과한 사수를 일컫는다. 입문 전에 그는, 국궁은 한량이나 어르신들 혹은 돈 많은 사람들의 유흥거리겠거니 생각한 적도 있다. 마음속으론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으나 그런 편견이 있던 차에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의외로 젊은 사람도 많고 심신이 건강해지는 운동에는 국궁만 한 게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2018년 입문해 코로나 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틈틈이 기록한 것을 책으로 내놨다. “무형의 자아를 찾아가는 분야라 사실 늘 재미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 고통이 따르고 고비를 넘어 새로운 방법을 찾다 보면 어느덧 변화된 자신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걸 인지할 때 기쁨과 즐거움,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더라구요.” 1부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2부 ‘활을 배운다, 인생을 배운다’, 3부 ‘과녘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로 구성해 활쏘기에 임하는 자세와 철학 등을 담아냈다. 평소 그의 모습처럼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구성한 활쏘기 입문서, 활쏘기 에세이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 요즘 가장 화제인 드라마 ‘은중과 상연’에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을 채집하는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는 시간을 채집하고 찰나를 채집해 사진과 활쏘기라는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활도 사진도 실은 목표를 향해 집요하게 응시하는 일이다. 그 응시를 멈추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만의 행보가 기대된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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