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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日 후쿠야마, 장미축제로 국제 교류와 우호 협력 강화

포항시가 일본 자매도시 후쿠야마시의 ‘제58회 후쿠야마 장미축제’에 축하사절단을 파견해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방문은 1979년 체결된 자매결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사절단은 신강수 푸른도시사업단장을 단장으로 포항시 관계자, 민간 공연단, 포항장미사랑회 회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개막식, 거리 퍼레이드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며 한일 우호 증진에 기여했다. 또 시는 현지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포항의 대표 관광지와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포항 퀴즈 이벤트’를 통해 현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가 선보인 택견과 대북 공연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전통 무예와 북소리가 장미향과 어우러져 현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에 참여한 손해늘 회원은 “자매도시 시민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포항의 매력을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포항의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장미축제는 3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행사인 ‘세계장미회의(ROSE EXPO)’와 함께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약 40개국의 장미협회가 참여하는 이 회의에 한국은 2018년 정식 가입했다. 포항시와 포항장미사랑회는 이번 참여를 통해 ‘천만송이 장미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강수 단장은 “오랜 시간 쌓아온 후쿠야마시와의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문화 교류를 활발히 이어갈 것”이라며 “포항의 도시 정체성을 담은 장미 콘텐츠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 축하사절단은 장미축제에 앞서 16일 후쿠야마 시청을 방문해 나카시마 토모하루 부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도시는 깊은 우정을 재확인하고 문화·관광·민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 도시는 1979년 자매결연 체결 이후 공무원 파견, 청소년 스포츠 교류, 민간단체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은 한일 자매도시 교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김광열 영덕군수, 3년 연속 공약 이행 평가 ‘최우수(SA)’

김광열 경북 영덕군수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5일 발표한 ‘2025 민선8기 3년차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획득하며 탁월한 행정능력과 강력한 책임감을 재차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의 공약 이행 현황, 목표 달성도, 주민 소통, 웹 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핵심 항목을 엄격하게 절대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군수는 약 50%에 달하는 공약 이행률을 단 한 건의 미이행이나 지연 없이 달성하며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3월 영덕을 강타한 초대형 산불 위기 상황에서 김 군수의 신속하고 과감한 위기 대응은 지역사회에 큰 감동과 신뢰를 불러일으켰다. 재난 발생 직후 즉각 현장에 투입되어 응급 복구를 주도했고, 피해 군민들을 위한 주거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며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지원 정책 현실화를 위해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끈질기게 건의하는 적극 행정으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이끌어 낸 점은 모범적 지방자치단체장의 표본으로 손꼽힌다. 이번 산불 대응은 단순한 위기 관리 차원을 넘어 ‘군민 중심 행정’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에 두고, 위기 극복을 위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김 군수의 리더십은 지역사회 전반에 깊은 신뢰를 쌓았다. 김 군수는 “군민과 공직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민과 끊임없는 소통과 책임 행정을 통해 더욱 살기 좋은 영덕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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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대가야 문화를 찾아서

경북 고령군에 있는 대가야 문화를 둘러보았다. 대가야는 42년부터 520년간 존속한 고대 국가다. 이곳에는 지산동 고분군과 궁성 터와 어정, 주산 산성, 가야시대 벽화고분, 토기 가마 등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고령읍 지산동에 있는 고분군은 당시 찬란했던 유물을 담아 놓은 타임캡슐과 같다. 많은 유물들이 도난을 당했지만 그나마 남은 유물들로 당시 문화를 짐작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 대가야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인 유물로는 토기와 낫, 괭이, 쇠스랑 등의 농기구가 있다. 토기가 발굴될 당시 닭, 민물고기 등의 뼈와 복숭아 씨앗 등도 나왔다고 한다. 당시 가야인 들은 물고기도 잡고 산짐승을 사냥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서 눈길은 끄는 것은 고분에서 출토된 대가야 금관이다. 국보 제138호로 진품은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돼 있다. 현재 출토된 가야 금관은 2개이다. 그러나 창녕에서 출토된 것은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일본인 오쿠라 타케노스케가 수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가 도쿄국립박물관 동양실에 전시돼 있다. 이 두 금관은 가야의 빼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안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금동관은 가야 여러 지역에서 출토되고, 대가야에서는 지산동 30호분과 32호분에서 각각 1개씩 출토됐다. 3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보물 제2013호다. 박물관 옆 언덕에는 지산동 제44호분을 발굴하고 실제 크기의 무덤 모형을 만든 왕릉전시관이 있다. 중앙에는 무덤의 주인공이 묻힌 으뜸 석곽이 있다. 길이는 9.4m, 너비 1.75m 정도다. 주위에는 규모가 작은 순장자의 석곽묘 32기가 사방으로 놓여있다. 순장자들은 주로 한 명이고 두 명 있는 석곽묘가 4기가 있어 40여 명이 순장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읍 고아리에는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벽화고분이 있다. 가야시대 유일한 벽화고분이다. 대가야 말기의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도굴이 되어 유물은 없고, 천장돌에 분홍색, 백색, 녹색, 갈색 물감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연꽃이 그려져 있다.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에는 토기 가마 3기가 있다는 것이 최근 확인됐고, 가마 유적으로는 합가리 2곳, 쌍림면 송림리, 대가야읍 연조리, 대가야읍 외리 등 5곳이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알리는 축제를 매년 3월에 연다. ‘캐리와 친구들 공연, 군민 가왕 선발 대회, 마상 무예 공연, 대가야 별빛 쇼’ 등이 선보인다. /김성문 시민기자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을 찾아서

지난 일요일 대구문화관광해설사와 몇몇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돌아보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부산 해설사 측의 배려로 지난해에 이어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과 피란의 흔적이 남은 공간들을 탐방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부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A코스와 B코스 두 개였다. A코스는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비석문화마을)-경무대(임시수도 기념관)-임시중앙청(석당박물관)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탐방하는 일정이고, B코스는 부산항 제1부두-40계단문화관-미국대사관·미국공보원(부산 근현대역사관 별관)-보수동 책방골목을 오전 10시부터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110년 역사를 가진 부산항 제1부두의 의미를 듣고 폐창고를 둘러보고 바다를 메꾼 새마당 매축지 이야기를 거쳐 1953년 부산역 대화재 사건의 내막도 들었다. 당시 집을 잃은 3만여 명의 피난민에게 군법을 어기고 텐트와 천막을 지어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사연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특히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며 학교·병원·이주 주택·고아원을 지어줬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열정적으로 우리를 안내한 김민정 해설사가 김동리의 소설 ‘밀다원시대’를 통해 들려준 전쟁의 참상과 피난민들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40계단 현장의 모습도 새로웠다. 김환기·이중섭·한묵·박고석·백영수·양달석 같은 화가의 부두 노동이나 먹고 살기 위한 깡깡이 아줌마 이야기 등은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우리 부모 세대의 소중한 정보였다. 그리고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립된 건물이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부산근대역사관 별관으로 보존 활용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래전 미문화원 방화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 맛본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풍성한 근·현대사 자료는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가장 가까운 역사였다. 함께 간 대구문화관광해설사들은 대구근대역사관과 비교하며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B코스의 마무리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전시에 구덕산과 보수동 일대 책방골목 주변은 크고 작은 80여 개의 학교가 난립해 있었다고 한다. 내일을 모르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보수동 일대를 오가던 학생들은 향학의 의지를 불태웠고, 70여 개의 서점이 들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70년대에는 금서나 비매품과 유인물이 거래되는 등 부산 민주화운동의 수원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원도심이 낙후되고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영상문화의 발전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도로변과 보수동 골목길로 이어진 대형서점을 상업용도로 바꾸고자 매입했다가 금전상의 이익을 포기하고 새로운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우리글방 북카페’ 주인의 결단과 의지도 놀라웠다. 덕분에 마음에 책갈피 하나를 꽂아두고 온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의 기록여행은 지난해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5월 17~6월29까지 전국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계획한 특별한 여정이다.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는, 부산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충분히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가비 무료’이니 www.visitbusan.net으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방종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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