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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 韓美 정상회담 대통령실 추가 조율

G7 정상회의에서 중동 정세 격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후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양자 회담을 따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토에 갈지 말지도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16∼17일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중동 무력 충돌 사안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급거 귀국으로 만남이 무산돼 ‘가장 근접한 계기’에 회담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각 인선이 늦어진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는 “내각 인사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국무총리 임명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국무총리가 먼저 임명된 다음에 아마 이름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야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24~25일 열고, 30일쯤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 계획과 관련해 “시기가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정부와 달리 시기가 조율되고 나면 만나는 것은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대통령께서 여야 정치 회복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으로 초청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국내 최장 숲길 동서트레일 ‘영주 구간’ 완공

자연 속에서 걷고, 쉬고, 힐링하는 국내 최장의 숲길 동서트레일 영주 구간이 완공돼 새로운 개념의 트레킹 문화를 선도한다. 영주시는 한반도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영주 구간을 완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동서트레일은 산림청이 주관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군 망양정까지 이어지는 총 849km, 55개 구간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5개 시·도, 21개 시·군·구가 참여해 전체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동서트레일은 백패킹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트레일로 배낭여행자들에게 자연 속에서 체류와 걷기 여행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숲길로 주목받고 있다. 영주시는 타당성 평가, 실시설계, 노선 지정 및 고시를 거쳐 2024년 12월 착공해 총사업비 4억 3800만원을 들여 총 3개 구간, 20.56km의 숲길 조성을 마무리했다. 영주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구간별 지역특성과 역사·문화적 가치, 자연의 소중함과 산림자원을 연계해 소멸 위기에 놓인 산촌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반영했다. 영주 구간은 40-2구간 봉현면 두산리 산림치유원 인근 5.23km, 41-1구간 봉현면 두산리, 풍기읍 전구리·창락리·수철리 죽령옛길 8.41km 구간, 46-2구간 부석면 남대리 일원 6.92km를 연결하는 숲길이다. 특히 국립산림치유원내 백패킹 쉼터 조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 제공과 영주 지역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서트레일은 야영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걷는 백패킹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앞서 산림청은 올해 2월 문경시에서 국내 첫 장거리 숲길인 동서트레일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17개 시·도 담당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회를 열고 구간별 조성 현황을 점검했다. 영주시는 2026년까지 3억 65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각 구간의 편의성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숲길 정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두섭 영주시산림과장은 “동서트레일은 단순한 숲길을 넘어 각 구간에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반영한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산림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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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이 가져다준 선물, 경남 함양 여행

지난 5월 마지막 주 토요일, 엄마와 함께 경남 함양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본래 계획은 신안으로 꽃구경을 가는 것이었지만, 주중 피로가 몰린 탓에 늦잠을 자게 되었고, 보다 가까운 여행지를 찾다가 함양으로 목적지를 급히 바꾸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주먹밥을 싸고, 마실 물을 준비한 뒤 내비게이션에 ‘대봉산휴양밸리’를 찍고 출발했다. 여행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유튜브에서 잠깐 본 대봉산 모노레일이 인상 깊어서 무작정 떠나 보기로 했다. 대봉산휴양밸리 주차장은 넓고 편리했으며, 주차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매표소가 나왔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아쉽게도 오전 시간대 모노레일은 이미 매진되어 오후 2시 30분 이후 탑승권만 남아 있었다. 아쉬워하며 탑승을 포기하자는 시민기자의 말에도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매표소 직원에게 주변 명소를 물어 ‘상림공원’에 가볼 것을 추천 받았다. 우리는 모노레일 오후 2시 30분 표를 예매하고,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상림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연꽃, 양귀비, 네모필라가 화사하게 피어 방문객을 반겼다.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함이 아닌 화사함으로 바꼈다. 꽃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자연 속을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 인근의 ‘산삼주제관’도 둘러보았다. 이곳은 함양의 대표 특산물인 산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시 공간으로, 다양한 산삼 표본과 건강 측정 체험 기기도 마련되어 있었다. 손가락만 대면 스트레스 지수와 혈관 건강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시간에 맞춰 다시 대봉산휴양밸리로 돌아왔다. 식사를 따로 할 여유가 없어 아침에 싸온 주먹밥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오후 2시쯤 모노레일 탑승 구역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탑승 전 안전 교육을 받은 후, 모노레일 정원이 7명이라 함께 몸무게를 측정하는 커다란 체중계에 올라갔다. 한 승객이 “살을 빼고 올 걸 그랬네요”라고 말해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차 안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대봉산의 역사와 정보를 영상으로 안내해주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정상에 도착해 ‘소원바위’를 구경했는데, 바위 주변에는 방문객들이 남긴 다양한 색의 소원띠지가 매달려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소원띠지는 매표소에서 1000원에 판매되어 마음에 드는 색에 자신의 소원을 담아 걸 수 있다. 우리는 따로 띠지를 구매하지 않아, 바위에 손을 얹고 간절히 소원을 비는 걸로 대신했다.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어 올라갈 때보다 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었다.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시간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매표소로 돌아온 우리는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맛집을 검색해 ‘오리불고기’ 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5시쯤 식당에 도착해 든든히 식사했고, 넉넉한 양 덕분에 남은 불고기는 포장해 집으로 가져왔다. 예정에 없었던 상림공원 방문 덕분에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었고, 뜻밖의 선물이 된 하루였다. 참고로 상림공원에서는 매년 9월 ‘함양 산삼축제’가 열린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하니 참고해두면 좋다. 대봉산에서는 꽃이 많이 피지 않아 약간 아쉬웠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나 꽃이 가득한 봄에 다시 찾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모노레일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면 대기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다. 공식 예약 홈페이지( http://www.hygn.go.kr/daebongvalley.web )에서는 모노레일뿐만 아니라 짚라인 등 다양한 체험도 예약 가능하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던 이번 함양 여행.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 더욱 특별했던 하루였다. 마음 편히 웃고, 자연과 함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함양 여행을 꼭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건강한 미래 위한 포항시 급식관리지원센터의 노력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역마다 ‘어린이·사회복지급식 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위생과 안전, 영양을 고루 갖춘 양질의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순회방문 지도와 급식소 컨설팅을 한다. 그러나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 불량급식 이슈와 식중독 사고 발생으로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을 개정해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 등록을 완전 의무화 한다. 그 결과 모든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영양을 고루 갖춘 급식과 간식을 제공 받고 있다. 그러나 노인, 장애인 시설은 여전히 자율 등록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 관리지원센터’는 한동대학교에 위치하고 있다. 센터에는 15명의 영양사가 사각지대에 놓인 포항지역의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건강 증진에 힘쓴다. 소규모 급식소를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하여 조리실의 위생관리 교육과 철저한 식단관리로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센터 내 쉼터에서는 소규모 급식관계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행사에도 참여해 포항시민과 함께 안전도시 건설에 앞장선다. 또한, 센터는 IOT를 기반으로 식중독 위험 지수를 웹 서버로 전송하여 지속적인 원격관리가 가능한 식중독 예방시스템 ‘IOT 식중독 예방 지킴이’와 도형기 센터장(전 한동대학교 교수)이 직접 자문하고 있는, 식기구와 조리 표면을 긁어 채취한 세균을 배양하여 식중독 유무를 판별하는 ‘미생물 분석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보유한 곳은 포항시 관리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센터는 아토피, 식품알레르기, 성조숙증, 편식으로 인한 저체중, 비만 등의 아이들을 상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힘쓴다. 그 중 ‘뉴트리 튼튼 프로젝트’ 사업은 채소편식예방을 위한 활동으로 지역 농가와 협업하여 개발한 콩나물, 버섯, 토마토 재배키트를 가정에 보급하여 아이가 직접 기른 채소로 콩나물 잡채, 토마토버섯피자 등을 요리해 먹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시상하는 후기 공모전 등으로 편식을 개선해 나간다. 김미경 총괄팀장은 “센터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식생활이 개선되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예방 중심의 사업에는 늘 예산이 부족하다. 인력 부족으로 한 명의 영양사가 20여 곳을 책임지고 있으며, 식약처에 고용된 영양사들의 인건비는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봉사정신을 갖지 않으면 지속이 어려운 직업이다. 특성화 사업도 예산 부족으로 축소되기 일쑤다. 그리고 보다 많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고려할 때 센터가 많은 사람이 오가는 포항시청 청사에 위치해 있다면 일반 시민도 건강자료나 프로그램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결혼이 퇴직으로 이어지던 시절, 육아와 집안일은 당연히 여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양성평등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며 어린이 보육 및 돌봄 시설이 폭증하고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소규모 급식소의 주먹구구식 식단표와 불량식품 등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급식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육아가 더는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닌, 부모와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은 그 나라의 미래이며 국력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애쓰는 그들이 있어 밝고 건강한 우리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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