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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함창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준공

상주 함창농협(조합장 김용구)이 농산물 산지유통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함창농협은 11일 상주시 함창읍 오사리 일원에 새로 건립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의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강영석 상주시장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도.시의원, 전국 지역농협 조합장, 조합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 감사·공로패 수여, 격려사 및 축사, 테이프 컷팅, 시설 견학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준공된 센터는 산지 농산물의 규격화‧상품화에 필요한 집하‧선별‧포장‧저장.출하 등 복합 유통기능을 담당한다. 함창농협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이 사업을 추진했다. 총사업비 39억 원(국비 11억, 지방비 11억, 자부담 17억 정도)을 투입해 9483㎡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2415㎡ 규모로 건립했다. 오이 선별장, 저온저장고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오이 5000t을 취급할 수 있어 지역 특화품목의 시장 교섭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 같은 첨단 유통시설은 궁극적으로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다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농산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한국마사회 대구지사, 달성 ‘정인장애인복지회’에 기부금 1400만 원 전달

한국마사회 대구지사는 지역사회 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달성군에 있는 정인장애인복지회 산하 해피하우스와 행복울타리에 각각 700만 원씩, 총 14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국마사회 대구지사는 매년 지역 복지시설과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9일 해피하우스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이종원 대구지사장과 정인장애인복지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해피하우스는 이번 지원을 통해 30명의 정신장애인 합창단 ‘해피사운드콰이어’의 전문 강사비를 확보해 합창 역량을 높이고,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정서 안정과 사회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행복울타리는 ‘이지 커피, 해피바리스타, 장애인 맞춤형 커피머신 도입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커피머신을 최신형 기기로 교체하고, 희망원 입소자와 지역 정신장애인 45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바리스타 교육을 운영해 직업 역량 강화와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인장애인복지회 이봉우 이사장은 “이번 기부금 지원으로 정신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통합 지원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가치 있는 삶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장애인복지회는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주거·사회·직업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하 장애인 보호작업장 해피베이커리가 생산한 제과 제품을 판매하는 ‘솔트 카페’는 2025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에서 카페·디저트 부문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등 사회적 가치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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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설레게 하는 ‘4인의 거장’ 만나러 가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네 작가의 전시는 전시 시작 전부터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7월 1일 시작된 전시로 전시장은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평소 휑하리만치 넓던 공간은 작품으로 사람으로 꽉차 있었다. 주말을 맞아 부모와 함께 방문한 아이들은 교과서를 언급하며 익숙한 그림을 찾았다. 네 사람은 전문영역인 미술사까지 들어가지 않고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건희 컬렉션이 포함된 국립현대미술관, 환기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글로벌 세아그룹 등이 참여해 한자리에서 유명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먼저 만난 작가는 이중섭이다. 진심이 단순하듯 꾸밈없이 단순한 선들은 작가의 작품에 그대로 빠져들게 했다. 그림 곳곳에선 떨어져 살아야 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림 외에도 편지도 함께 전시 중이었는데 그중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어 살펴보았다. 첫 줄에 쓰인 문구만으로도 그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최애의 나의 멋진 남덕군’ 이보다 더 감동적인 수식어가 있을까? 편지 코너를 지나자 이중섭하면 동시에 떠올리게 되는 은박지 그림이 전시 중이었다. 시절의 아픔이 담긴 재료지만 대가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대표적 증명이 아닐까 한다. 곧이어 화강암 느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잘 알려진 박수근의 작품들이 이어졌다. 익히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도 좋았지만 아기가 그려진 손바닥 만한 작품을 비롯 드로잉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관람객들은 특히 물감이 켜켜이 쌓여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유화 작품들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곧이어 한국 고유의 서정성을 현대적인 추상 언어로 풀어낸 거장 김환기의 작품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점화는 드로잉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오롯이 눈으로만 작품을 담아 와야 했다. 김환기의 작품들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관람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이다. 인상적인 푸른 빛을 뒤로 하자 시민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등장했다. 단순하면서 순수하고 따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 바로 장욱진의 작품들이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튀어나온다. 마음속으로부터···. 다 지워내고 나면 조그만 마음만 남는다. 어린이의 그것처럼 조그만···. 이런 텅 비워진 마음에는 모든 사물이 순수하게 비친다. 그런 마음이 돼야 붓을 든다” 그가 남긴 말은 그대로 작품에 담겨져 있었다. 가족을 그린 작품에서 아버지로 보이는 이가 꽃을 들고 가족에게 달려가고 있다. 예쁘고 귀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일까? 보는 내내 미소가 떠올랐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돌아본 후 전시장을 나왔다. 이번 전시는 화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는 정상 개관한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경주시민은 증빙서류 지참 시 할인된 3000원으로 입장 가능하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에는 전시설명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전시는 7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경주예술의 전당 4층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진행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즉흥 부산여행 바다에서 찍은 쉼표

“언니, 내일 뭐해? 같이 부산 갈래?” 함께 백수생활을 하던 수빈이가 다음주부터 출근한다는 소식과 함께 갑작스런 제안을 했다. 다음날 정해진 일정은 없었지만, 침대에 뒹굴며 휴식을 만끽하던 시민기자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제안을 마다할 내가 아니지! 더위에 지쳐 늘어지기보다는 시원한 바다나 보러 가자며 흔쾌히 따라 나섰다. 우리는 각자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루2시 30분 동대구역에서 3시 기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기차를 기다리는 순간은 언제나 설렌다. 탑승하자 마자 앞좌석 포켓에 꽂힌 대전과 안동에 대해 다룬 여행 잡지를 보니 더 설렜다. 괜히 놀러가는 길에 공부하겠다고 영어책도 챙겨와서 기차에서 공부하는 시민기자의 모습에 수빈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이 와중에 공부한다고?” 그 말에 함께 웃었다. 부산역에 도착해 부산의 공기를 확인하려 나가는데,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문자를 확인하니 ‘폭염경보’ 무서운 글자가 떴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대구의 더위를 뚫을 곳은 없었다. “에~ 이게 무슨 폭염경보야, 장난하나?”며 더부심을 자랑하며 시원한 부산을 즐겼다. 광안리에 도착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수빈이가 찾은 생선구이 맛집. 그곳에서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등어 구이 덕분에 피로도 잊고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었다. 이어서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해변으로 향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인지 해변은 벌써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자리에 서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는 수빈이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시민기자는 신고 있던 샌들 벗어 두 짝 모두 오른쪽 팔에 끼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뜨거운 햇살과 달리 바닷물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놀란 시민기자가 바닷물이 엄청 차갑다며 수빈이에게 들어올 것을 제안했으나, 그녀는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는 ‘바다멍’을 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SBS뉴스에서 바다에 물놀이 온 피서객들을 인터뷰하는 모습도 구경하며 두어 시간 동안 광안리 해변의 여유를 만끽햇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늦은 점심으로 배고프지 않은 우리는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로 향했다. 통유리 창가로 앉아 그림 같은 광안대교의 풍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수빈이는 운영 중인 블로그에 부산여행 이야기를 담기 찍어둔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했다. 사진을 고르고 영상을 편집하고 적절한 음악까지 맞춰 입히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 마음으로 그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날이 어둑해지자 광안대교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자신의 자태를 자랑했다. 거기다 요트 위에 펼쳐지는 불꽃놀이까지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며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빈이는 20대 때까지는 계획 없는 여행을 오지 않았고 한 번 오면 몇 박 며칠을 계획하고 왔었지만, 지금은 오늘처럼 오후 잠깐의 여행도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며 30대가 되며 바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백수의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에서 느끼는 고민과 두려움, 설렘을 나누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길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대구로 올라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시원한 바다를 보며 고민을 내려놓고, 더위를 날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함께 부산여행을 가자고 제안해준 수빈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의 내일의 시작을 응원해본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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